대기업 기술연구소에서 제품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차기태 씨는 대부분의 이공계 엔지니어가 그렇듯이 일이 많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11시~12시가 기본이다. 주말에도 어학 공부를 하느라고 쉴 틈이 없다. 이처럼 바쁘게 살다 보니 차 씨는 20대 후반이지만 항상 건강이 염려스러웠고, 적은 월급을 쪼개어 ‘보험중독증’에 걸린 것처럼 종신보험, 건강보험, 암보험 등 비슷한 성격의 보험 4~5개에 가입했다.불확실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보험은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제태크를 통해 부자가 되어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과로에 시달리는 차 씨가 보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뭐든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약은 약사에게 최저가는 편의점에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 편의점은 물건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일단 틀린 말은 아니다. 적어도 편의점을 '편리성'만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밤늦은 시간 갑자기 탄산음료가 마시고 싶어졌다. 집에서의 편한 옷차림에 모자를 눌러쓰고 슬리퍼를 신고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간다. 1.5L짜리 콜라를 3400원에 구매했다. 대형마트에서는 1.8L 용량을 1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비싼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백화점 식품매장보다 비싸다. 여기까지만 보면 절약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편의점만 한 적이 없어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절약 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형마트보다 더 자주 방문하는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의 경우 정가 자체는 제휴 ..
20대 샐러리맨 전기철 씨는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의 서러움을 톡톡히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험한 전 씨는 20대 중반부터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잘만 하면 단기간 내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종잣돈을 모은 전 씨는 서울 변두리의 다세대 주택을 시작으로 경기도의 소형 오피스텔, 서울 근교 신도시의 상가 등을 분양받았다. 부동산투자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부동산을 3채나 사들였던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전 씨의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 시세는 몇 년째 제자리다. 대출을 끼고 매입한 오피스텔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임차인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임차인에게 받은 월세로 은행 이자를 충당하려고..
서점 특유의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가계부는 더욱이 그랬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계부를 구입한다. 가계부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자의 길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은 기분이다. 작년에 사놓은 가계부도 뒷부분은 새건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지만 앞으로의 다짐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스스로 합리화를 시킨다. 이렇게 몇 해가 반복된다. 일주일에 한 번 쓰기가계부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 방학숙제로 쓰던 일기가 떠오른다. 매일써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꼭 개학이 임박해서야 밀린 일기를 쓰게 된다. 날씨가 어땠는지 들으면 지난 날들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기상청 131로 전화로 걸어보기도 했지만 이내 한계에 달하고 만다. 숙제는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