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계부가 매번 실패한 이유
서점 특유의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가계부는 더욱이 그랬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계부를 구입한다. 가계부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자의 길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은 기분이다. 작년에 사놓은 가계부도 뒷부분은 새건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지만 앞으로의 다짐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스스로 합리화를 시킨다. 이렇게 몇 해가 반복된다. 일주일에 한 번 쓰기가계부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 방학숙제로 쓰던 일기가 떠오른다. 매일써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꼭 개학이 임박해서야 밀린 일기를 쓰게 된다. 날씨가 어땠는지 들으면 지난 날들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기상청 131로 전화로 걸어보기도 했지만 이내 한계에 달하고 만다. 숙제는 해야 ..
카테고리 없음
2024. 3. 13.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