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방법도 가지가지
약은 약사에게 최저가는 편의점에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 편의점은 물건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일단 틀린 말은 아니다. 적어도 편의점을 '편리성'만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밤늦은 시간 갑자기 탄산음료가 마시고 싶어졌다. 집에서의 편한 옷차림에 모자를 눌러쓰고 슬리퍼를 신고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간다. 1.5L짜리 콜라를 3400원에 구매했다. 대형마트에서는 1.8L 용량을 1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비싼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백화점 식품매장보다 비싸다. 여기까지만 보면 절약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편의점만 한 적이 없어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절약 생활을 시작한 이후 대형마트보다 더 자주 방문하는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의 경우 정가 자체는 제휴 할인이나 멤버십 적립,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GS25에서는 간편결제 앱인 페이코의 이벤트로 정가 2,100원인 초콜릿 4묶음을 990원에 구매했다. CU에서는 BC페이북 이벤트를 통해 정가 9,900원인 550g 생딸기 한 팩을 2,150원애 구매하기도 했다. 이벤트에 응모하고 당첨이 되어야만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 구매만 한다면 모두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요즘은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종류와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경쟁 구도가 심화하였다. 물건을 구매 하기 위해 편의점 두세 곳쯤은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CU의 딸기 행사 때는 총 여섯 곳의 매장을 돌아다녀야 했고, 편의점 점주님께 미리 발주를 넣어줄 것을 부탁드려 겨우 구매했었다.
보통 이런 이벤트들은 월 단위로 진행이 되는데 내용만 일부 바뀔 뿐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달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편의점 구매의 또 다른 장점은 통신사 제휴 할인이다. GS25는 LG유플러스와 KT, CU와 세븐일레븐은 SK텔레콤, 이마트24는 KT와 제휴를 맺어 등급에 따라 5~10%의 할인을 제공한다. 위에서 소개한 이벤트들에도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이와 별개로 각 편의점의 앱을 활용하면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다운로드 등 혜택을 추가로 받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과일이나 계란, 콩나물, 두부 등 식재료도 판매해서 잘 활용하면 장보기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로또 대신 간편결제
남편은 쥐꼬리만 한 용돈을 모아 가끔 로또를 구매하곤 했다. 어쩌다 한 번 5만원에 당첨이 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꽝이었다. 그저 당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5,000원을 투자해서 한 주를 설레는 맘으로 보내는 것이다.
절약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남편은 더 이상 로또를 구입하지 않는다. 대신 앱테크와 각종 이벤트에 나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앱테크로 인한 수익은 생각보다 적다. 하루 10원, 적게는 하루 1원을 주는 앱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익도 쌓이고 일단 참여만 100%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로또의 당첨금에 비할 바 못했지만 아무리 푼돈 5,000원이라 하더라도 확률 없는 로또에 시간과 비용을 쏟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 부부는 그래서 로또가 아닌 간편결제로 100% 당첨 복권을 긁는다.
페이코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페이코로 결제를 할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스크레치 복권이 즉시 생성된다. 생성된 복권은 24시간 동안 유효하며,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하기 때문에 결제를 마치고 바로 오픈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첨 포인트는 최소 1포인트에서 최대 5만 포인트까지 랜덤으로 지급되며,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1일 2회 복권을 받을 수 있다. 가끔은 1,000원 미만 결제를 하고 500포인트에 당첨되기도 한다.
스크래치 복권 이외에도 오프라인 결제금액의 1%가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된다. 단, 1회 적립 한도가 100포인트이므로 가능하다면 금액을 쪼개서 결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온라인 결제를 할 때도 바로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고 간편결제-페이코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0.2%가 별도로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된다. 비율로만 보면 굉장히 적은 금액 같지만 쌓이면 지출 방어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매주 5,000원을 투자해 꽝만 나왔던 로또에 비하면 페이코야말로 진정한 로또이다.
신용카드사 마케팅에 숟가락 얹기
과거의 나는 신용카드 할부의 악순환에 빠져 400만원대의 카드 대금에 허덕였다. 월 납부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22개월 할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과거를 경험했다면 신용카드에 크게 되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대신 할부 결제는 최대한 지양하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는 바로 선결제를 한다.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것이 신용카드 자르기 인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카드를 늘리면 늘렸지 자르지 않았다. 앞에서도 소개한 '신용카드의 체크카드의 체크카드화'를 실천하고 매달 가계부를 쓰며 결산하는 습관이 반복되어 몸에 베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 안에서 지출 통제와 나의 결제 수단과의 연결고리는 자연스럽게 끊어졌다. 신용카드를 쓰지만 예산 범위 안에서만 소비하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용카드사의 각종 마케팅까지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하나카드에서 신규 카드 개설 고객에 대한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출시 초반 3개월 동안 이른바 '부스터 혜택'으로 특정 업종에서 구매액의 50%를 자체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해준 것이다.
월 최대 적립액은 5만원으로 3개월 동안 15만원의 적립금을 쌓을 수 있었다. 6대 온라인 쇼핑몰(쿠팡,11번가,G마켓, 위메프, 인터파크, 티몬)에서 최대 1만원 한도로 구매액의 10%를 적립해 주는 카드 기본 혜택 또한 중복으로 누릴 수 있었다.
만약 한 달에 10만원을 사용하면 특별 적립 50%와 기본 적립 10%를 받아 하나머니로 6만원을 돌려받는다.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사실 이런 카드는 발급받지 않는 것이 손해이다. 물론 스스로 신용카드의 체크카드화 시스템을 유지할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자주 이용하는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주로 쌀이나 화장지 등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 위주로 구매했다. 공돈이라고 평소 갖고 싶었던 것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생활필수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도 경유 앱을 통하는 것을 잊지 않고 추가적인 부수입도 함께 챙겼다. 카드 자체 혜택의 경우 전월 실적 충족 여부에 따라 제공되는데 보통 카드 발급일이 속한 해당 월과 익월까지는 실적을 충족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잘 활용하면 좋다.
내 경우 5월에 카드를 발급받아 5월 및 6월은 실적 면제를 받았다. 즉, 5월, 6월에는 부스터 혜택과 카드 기본 혜택을 모두 적용받아 각 6만원씩 총 12만원을 적립 받았고, 7월에는 부스터 혜택만 적용받아 5만원을 적립받았다. 3개월 동안 총 36만원을 결제하고 총 17만원을 되돌려 받은 셈이다. 부스터 혜택은 온라인 쇼핑 외에도 점심값이나 넷플릭스 구독에 대해서도 각각 적용되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전부 활용했다면 더 많은 금액을 적립 받는 것이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0%씩 적립 받을 수 있는 것도 혜택이 큰 편이지만 가지고 있는 기존 신용카드 그리고 지출 패턴들을 고려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벤트가 종료된 후 신용카드 해지 신청을 하였다. 1만 5000원인 연회비는 카드 해지를 신청한 시점을 기준으로 일할 계산되어 계좌로 환급된다.
연회비 환급은 다른 신용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카드 해지를 할 경우 하루라도 빨리 신청하는 것이 연회비를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